미드 쉐도잉을 한지 2년이 되었다.
분명 미드 쉐도잉을 통해서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된걸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한계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최근 내가 쉐도잉을 하는 방법을 일단 이야기 해보자면,
일단 처음에는 자막을 보지 않고 무슨뜻인지 들어보려하고
무슨 뜻인지 모를 경우 자막을 보고 해석해본다.
그 후 다시 들으면서 그 문장을 말하려고 노력한다.
원래 초창기 쉐도잉 하던 방식과 조금 달라졌는데,
일단 원어민과 같은 속도로 말을 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걸 느꼈고, (사실 핵심은 그만큼 여러번 반복해서 말하기 연습을 한다는 부분에 있지만...)
그래서 속도를 맞춘다기 보다는 그냥 그 말을 내가 자연스럽게 입밖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만 연습했다.
현재 내 상황상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스피킹 연습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마땅치 않았기도 했기 때문에 쉐도잉을 통해서 스피킹 연습까지 해보고 싶어서 였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쉐도잉을 하다가 느낀건...
내가 점점 자막을 보거나 대사를 들을때 자꾸 해석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아는 단어가 나오는지를 찾고, 아는 단어가 나오면 내 머리속에 있는 사전에서 한국식으로 표현을 바꾸고 있었다.
이건 내가 원하는 영어공부가 아니었다.
아니 나는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게 아니었다.
그냥 영어로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내가 처음부터 원했던건 한국식영어가 아니라 native 영어였다.
머리속에서 문장을 만들고 한국말을 다시 영어로 바꿔서 말을 내뱉는 그런걸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다.
내가 쉐도잉을 하면서 초심을 잃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쉐도잉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빨리 가려고 욕심을 낸걸 수도 있겠다.
어느새 변해버린 내모습을 깨닫고 쉐도잉을 접기로 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한가지 영상을 보게 되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영어를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연설을 한 영상이었다.
내가 마침 쉐도잉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부분과 일치하는것 같아서 그래 이것이야! 하면서 과감하게 쉐도잉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 영상에서 말하는 요지는 결국 "이해할 수 있는 input을 넣어라" 이다.
여기서 핵심은 "이해할 수 있는" input 이어야 한다는것.
나도 영어를 영상이 아닌 소리로만 듣는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아저씨가 나에게 확신을 심어주게 되었다.
아이가 말을 배울때를 생각해보면 물론 그냥 들리는 소리도 많겠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상황과 함께 접하게 된다.
"들리는 소리 + 보이는 상황" 이 두가지가 합쳐졌을 때 아이의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것이다.
이런걸 생각해보면 이 단어의 뜻이 한국말로 무엇인지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 이런 소리를 내는구나를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보통은 이런걸 아이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영상에서는 아이든, 어른이든 이 방식이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이 방법이 성인들에게 힘든 이유는 이미 영어를 몇십년동안 공부로 받아들였고, 소리를 듣기 전에 문자를 먼저 익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머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제까지 영어를 소리보다는 문자로 더 익숙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영어를 듣는순간 그걸 그 소리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머리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문자로 변환 한 후, 머리속 사전에서 뜻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정작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가 없는것.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영어를 전혀 배운적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이 방법으로 배운다면 native 영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쉐도잉을 그만 두게 되었다.
영어를 문자가 아닌, 소리로 그자체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때까지 나는 쉐도잉을 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요즘 하고 있는 건 프렌즈 시즌 10개 무자막으로 시청하기
그냥 그게 다다.
보면서 절대 해석을 하려고 한다거나 무슨 단어를 말한거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무생각하지 않고 그냥 드라마속 상황과 소리를 매칭시키는것.
프렌즈로 해야 하는 이유는 프렌즈 시즌 10개를 이미 예전에 한글 자막으로 시청했었기 때문에 내용을 전부 알 고 있다.
그냥 input 이 아닌, 이해할 수 있는 input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알 고 있는 영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섣불리 말하려고 하지 말것.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로 말하려고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또다시 머리속에서 문장을 구성하고 있다.
절대 머리속에서 문장을 만들면 안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떠올렸을 때 바로 입밖으로 영어로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내 머리속에 없는 거기 때문에 말하지 말것.
하고싶은 말을 떠올렸을 때 단순히 단어 한가지만 떠올랐으면 그 단어만 말하면된다. 떠오른 그대로.
완벽한 문장을 말하려고 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영상을 볼때는 절대 한글자막으로 보지 말것.
물론 내용을 이해하려면 한글로 한번은 봐야 하겠지만 되도록이면 안보는게 좋은것 같다.
한글자막으로 보는 순간 그건 더이상 영어가 아니다.
짧은 영상을 한글자막으로 본 후 다시 무자막으로 본다고 해도 한글로 한번 본 이후로는 더이상 영어로 들리지 않고 한글 자막이 떠오르게 된다.
이건 영어자막도 마찬가지... 영어자막을 본 순간 다시 시청하게 되면 소리로 받아들여지는게 아니라 자막으로 봤던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영어를 체득하고 싶다면, 한글자막, 영어자막을 돌려보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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